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살루키(Saluki) 견종은 빠르고 영리한 데다 독특하기까지 합니다. 그 덕분에 5,000년 동안이나 아라비아반도에 살던 사막 유목민에게 사냥개이자 경비견 역할을 충실히 해 왔습니다. 지역 토종견인 살루키는 속도, 지능, 충성심,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뛰어나 아랍에미리트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견종입니다. 인간이 최초로 길들인 견종에 속하는 살루키는 매끈한 품종과 일명 ‘깃털’이 난 품종, 두 가지로 나뉩니다. 살루키라는 이름은 예멘의 하드라마우트(Hadramout) 지역에 있는 살루크(Saluk)시, 또는 이 품종을 처음으로 가축화한 것으로 추정하는 예멘의 바니 살루크(Bani Saluk) 부족에서 유래했습니다. 오늘날에도 살루키는 여전히 놀라운 속도와 지능, 체력으로 이름을 떨치며 완벽한 사냥의 동반자로 손꼽히고 있습니다.
베두인족은 2~6마리의 살루키 무리와 함께 사냥하며, 매와 함께 팀을 이뤄 사냥할 수 있도록 살루키를 훈련합니다. 사냥할 때는 보통 매가 먹잇감을 발견하고 상공을 맴돕니다. 그 모습을 본 살루키는 목표물을 향해 속도를 내어 달려가고, 사냥꾼이 말이나 낙타를 타고 그 뒤를 쫓습니다. 때로는 수 킬로미터가 되는 거리를 달리기도 합니다.
오늘날까지도 에미리트인은 사냥에 살루키를 동반합니다. 그럴 때면 살루키가 자동차 옆에서 시속 46~64km로 달리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합니다. 엠프티 쿼터(Empty Quarter)로 알려진 루브 알 할리(Rub al Khali) 사막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 언덕이자 살루키가 가장 좋아하는 사냥터입니다. 그 덕분에 사막 지대 가장자리를 따라 점점이 흩어져 있는 텐트와 마을은 살루키 번식의 거점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.
아부다비 살루키 센터(Abu Dhabi’s Saluki Centre)는 사막을 기반으로 한 살루키 사냥 기술, 훈련, 번식 관련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. 이곳에서 살루키만의 특성과 살루키를 돌보는 방법을 배워 보세요.